2009/11/07 00:17

마이클잭슨의 This is it. -딴따라, 연주자 그리고.. 버닝-인간들,예술작품

호주에서도 This is it 이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2주일 시한부 상영이더군요.
혼자 갈까 하다가 결국은 남편을 졸라서 낮에 시간을 내게 하고 막내딸과 셋이 갔습니다.
한국돈으로 만칠천원을 내고 보았군요. 둘이니까 삼만사천원입니다. 헉.


왜 마이클의 얼굴을 보는 순간부터 그렇게 슬펐을까요.
4살짜리 딸애가 옆에서 시작부터 지겨워해 달래야 하지 않았다면 아마 눈물을 계속 흘리면서 보았을 거예요.
남편한테 창피해서 아마 고개도 안돌리고 계속 있었겠죠.



The Show Must Go On
영화보는 내내 생각나는 것은 딴따라의 팔자 같은 거였어요.
다른말로 하면 쇼 제작자의 운명이라고나 할까.
자신의 인생이 엔터테인에 있는 사람. 그것으로 살아 있는 것을 느끼는 사람
무언가 계속 생산해야 하는 사람,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 그것을 받쳐줄 노력이 되는 사람.
수많은 사람을 불러 모으는 사람. 영감을 주는 사람. 결국 뭔가를 이루는 사람.
너무 힘들어도 그것을 놓을 수 없는 사람. 10년이 지나도 다시 그리로 돌아오는 사람.
결국은 그것을 하다가 그 자리에서 쓰러져 명을 다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그렇게 많지는 않죠. 많은 예술가가 전부 다 쇼 제작자인 것도 아니고.
근데 마이클은 정말 전형적인 딴따라,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고 믿는 하늘이 내신 사람같았어요.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The show must go on이 말은 니콜키드만이 출연하는 물랭루즈라는 영화에 나오는 말인데
여배우가 피를 토하고 쓰러져도 쇼의 제작자는 저렇게 말하죠.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고.
어쩌면 배우의, 광대의, 딴따라의 팔자가 그런 건지도 모르죠.

영화 스쿨오브락에도 인상적인 대사가 나와요.
락을 하는 이유? 이런 걸 어린이들이 물었나 그래요. 그랬더니 잭블랙, 극중 임시교사가 대답하기를.
단 한번의 멋진공연GIg을 위해서! 라고 대답해요.
돈벌기 위해서도 아니고 세상에 인정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고 여자를 꼬시기 위해서도 아니고
락커가 락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끝장내주는 공연을 하기 위해서라는 거예요.
한번이라도 말이죠. 한번이라도.
어쩌면 그 것이 저 위의 다른 이유를 전부 끌어다 주는 매개가 되는 걸지도 모르지만 말예요.ㅎㅎ



뮤지션은 공연으로 말합니다.
그냥 그거예요. 그게 인생이고. 그게 사는 이유고.
쇼와 쇼의 사이에 잠시의 휴식들이 있을 뿐이죠. 1년이건 4년이건 10년이건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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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은 장인이었어요.
자신의 몸을 놀리는 그를 보면서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어요.
긴장감이 흐르는 50세의 그의 몸
공연의 백댄서를 오디션할 때 거기 있는 사람이 말하죠.
마이클 잭슨 공연의 댄서는 마이클의 확장자extention라고.
그처럼 춤을 춰야 한다고.
합격한 사람들은 감격합니다. 꿈을 이루었다고.

마이클은 자신의 몸을 오랫동안 연주해 온 연주자였어요.
그 스킬은 10년 동안 공연을 하지 않았어도 녹슬지 않았더군요.
마치 손가락에 보험들어놓은 피아니스트처럼
무섭게도 자기관리를 해왔다는 게 눈이 보이더군요.
누군가의 기타연주가, 첼로연주가, 피아노 연주가 장인의 단계에 이른 것을 칭송해야 한다면
자신의 몸을 가지고 그 경지에 오른 그도 마땅히 칭송 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역시..죽을 때 단지 50kg밖에 나가지 않았다는 차디찬 몸을 생각해보면
또 슬퍼져요. 그 악기와 연주자는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

 


아침에 시작하는 영화라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주로 관객이 누구였는지 아세요.
할머니들이었어요. 곱게 차려입으신 은발의 할머니들.
서로 재미있었다고 하면서 나오시는 분도 있었고
혼자 오셔서 완전 집중하셔서 제가 화장실 다녀올 때 다른 쪽으로 돌아가게 만드신 분도 있었어요.


마이클의 세대라는 이유만은 아니겠죠. 마이클이 호호백발인 것도 아니고
마이클 잭슨이기 때문이겠죠.
팝의 황제.King of Pop. 무슨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하겠어요. 그저 마이클이기 때문에 보러들 오신거라고 밖에는.

 


저는 ..
서태지를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어요.
떠오르면 막 우겨 넣었어요. 마이클에 집중하자 집중하자 싶어서.
그게 마이클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
모든 것에 서태지를 떠올리는 서빠스러운 생활은 활동기 때에나 좀 하고...하는 생각도 들어서.


무엇을 보든 서태지 컨텍스트 제외하고 좀 그 자체로 보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양다리 팬 되는 것도 싫고 그저 순간순간에 충실하고 싶어서.


근데 잘됐냐구요. 아니요...
흐흐흐.


끝나고 크레딧 다 올라갈때까지 앉아있었는데
뭔가 또 나오고 또 나오고 그러더라구요.
할머니 두분이랑 같이 나오다가 계속 스크린을 쳐다보았네요.
떠나기 싫었어요.

 

 


2009/11/03 22:05

휴먼드림의 당신 └태지의 미모

요즘 서태지미모글 생산에 열올리고 있는 오즈올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참으로 긴 침묵의 시간이었죠.
텐텐에 노란 풍선을 들고 마지막으로 나타나신 회장님(미안, 아직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싶지가 않네.)이 거의 2달 가까이 잠적을 하셔서 팬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죠. 전투를 하려고 한다 아니다 하면서..사람 찾는 전단지를 만들어 올리는 팬들도 있었고.
그런데 유로 쫄핑 영상이 뜨고 휴먼드림이랑 너무 똑같은 곡에 놀래면서도 절대 표절이 아닐 것이기에 이건 옵화의 비밀 프로모션이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퍼뜨리기로 결정하는데까지 하루가 안걸렸어요. 대단한 팬들.
 
그리고 나타난 회장님. 하얀 옷에 핑크색 엷은 셔츠, 분홍색 시계, 분홍색 입술. 휴먼드림은 정말 파격이었죠.(휴우)
8집에서는 자신의 팔색조와 같은 매력을 다 내보이려고 작정하셨던 게 분명해요, 회장님께서는. 그 분의 여러가지 매력중에 틱탁 같은 곡의 중후함, 슈트간지, 샤우팅, 피아노 태우기, 다 날려보내기 이런 거 하시다나 그 다음 곡 휴먼드림. 이거는 완전히 요정 컨셉이었죠.

걸그룹처럼 하고 싶었다고 말씀하셨죠, 우리 회장님. 36세의 청장년 뮤지션이 하고 싶어하는 게 걸그룹 분위기. 근데 놀라운 건 그게 된다는 거.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태클도 안 걸고. 시키는 대로 했다는 거. 안무를 맡으신 분은 영광이었을 뿐이라고 하셨고.

자신에게 부여된 고정관념을 다 뒤집어보고자 하는 똘끼가 사실은 휴먼드림에서 가장 많이 느껴졌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미래의 암울한 색채와 현란한 분홍색의 대비. 그것은 회장님 당신이 가지고 있는 양면과도 같은 것이었죠. 제로 때 꽃분홍 티셔츠 입고 이밤이 깊어가지만 악을 쓰며 부르던 전통이 있긴 있군요. Pink Agony. 휴먼드림의 사이키델릭 사운드와 귀엽고 대중적인 멜로디의 어울림. 사실은 그런 것이 서태지.

음악은 음악대로 음악으로만 생산하고 그 전달은 나중에 생각하는구나 하는 것도 휴먼드림에서 알게 되었지요. 물론 음악을 만들면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이 있었겠지만 이렇게 컨셉을 잡아 옷을 마추고 안무를 짜고 뮤비를 찍고 하는 프로덕션은 확실히 후반작업. 북공고 촬영할 때까지도 생각해 놓지 않았던 게 아닐까요. 거기서는 그냥 뛰기만 하셨으니까.(그러나 귀엽기는 이래저래 매한가지.-_-;;)
2008년은 이 음악으로 마감하고 명동데이트도 하고 심지어는 쫄핑파티까지 하셨으니 오랜만의 소녀 또는 중딩 컨셉은 최대한 이용한 거 아닌가 해요. 제가 분홍색에 필이 꽂혀 분홍가방에 분홍 아이포드까지 작년에 마련했다는 얘기 했었나요? 그때는 다른 색은 눈에 차지도 않더라구요.-_-;


핑크가 저정도로 잘 어울리는 남자는 없지 않나요? 하얀 얼굴이랴 그렇다치고 저 입술과 속살이 분홍인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입니까? 포토샵 보정? 지나치게 고와.



뭔가 약간 쑥스러워 하는 분위기 아닌가요? 그러면서도 자신의 컨셉을 꿋꿋이 밀고 나가십니다. 귀여운 중학생 분위기.. 여기까지는 이게 좀 되어가요. 근데...



그 날 파랗던 아이가..이부분인 것 같은데  스브스나 마봉춘 사녹에는 이런 표정이 없습니다. 뮤직비디오에만 나오는 거죠. 이거는 좀 중학생으로는 아니다 싶지 않으신가요. 이제는 걸그룹 흉내를 내다가도 익어버린 남자의 매력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몸에 익어 저절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저 고개 살짝 꼬는 것 좀 보세요. 마치 버뮤다의 전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더 이쁘긴 해요. 아이들 시절에 휴먼드림 했으면 음, 귀엽군. 샤이니인걸. 하고 말았지 않았겠습니까.(참고로 저는 샤이니를 모릅니다. 그러나 이름에서 그런 느낌이..) 그러나 30대 중견 아티스트 솔로 서태지가 하는 휴먼드림은...음. 청순함에 귀여움에 결국은 섹시함까지 겸비가 되고 말았군요.

사실 이 글은 무늬만 귀여움이고 실제로는 야한 글입니다. 음? 그것은 바로 제가 필 받은 사진이 마지막 거라는 것에서 증명이 되지요. 어제 저 사진 보고, 하나도 안 귀여워. 휴먼때부터 섹시했어요 회장님? 바락바락 대들고 싶어졌지 뭡니까.


2009/11/01 00:12

서태지 컴퍼니 회장님 전상서 └태지의 활동

회장님

오늘도 불철주야 서태지 컴퍼니를 운영하시며 8집 활동을 마무리 하는 무삭제 블루레이와 정석두께의 화보집을 촬영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실 회장님에게 소자 이렇게 편지를 드리는 것은 그저 팬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오니 징징대는 칭얼거림이라 느껴지더라도 그저 하해와 같은 아량으로 헤아려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소자, 회장님의 음악을 사랑하고 회장님의 용안을 사랑하기만 할 수 있는 매니아로서 그저 음악을 감상하고 콘서트를 다니며 회장님이 엄선하신 사진들로만 저의 음팬, 얼팬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마땅하옵니다만 때때로 그저 이야기 더 듣고 싶고 더 따라다니고 싶고 뭔가가 나올 게 없을까 이리 두드리고 저리 두드려 왔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는 바이옵니다.

스토커 질을 했다거나 카더라를 양산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회장님과의 교감 더 나아가 공감을 하고 싶어 거의 그런 지경의 직전까지 간적도 있고 지나친 빠질로 인하여 파탄이 나기 직전의 가정도 간신히 수습한 바 있사오니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겠나이다.

회장님은 그저 위의 사진처럼 멋있는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여 당신 자신을 저희에게 보여주고 있사온데 이 말하기 좋아하는 팬들이 두더지처럼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하오니 송구하옵기 이를데 없습니다. 어쩌면 저희에게 내려져 있는 유일한 특권은 해석의 특권이 아닐까 사료되옵니다. 음악을 공연을 무대를 연주를 퍼포먼스를 전광판의 화면을 그 모든 종합 예술을. 저희는 그저 해석하여 당신의 이야기를 각자의 이야기로 해석하고 변환시켜 삶에 차용하면 될 것이온데 사실은 그 과정이 지난하고 고도의 지적인 능력과 정성을 요하는 일이라 다른 이에게 미루고 미루면서 게으른 팬질을 해오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옵니다.



지금 이 위의 사진은 제가 잘라서 확대한 사진으로 회장님의 용안을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한 결과, 저 멋있는 포즈 속에서도 눈을 뜨고 저희 버팔로들을 확인사살하고 계시니 제가 놀란 가슴을 움켜쥐고 헉소리를 내었을 뿐이옵니다. 저 와중에서도 저희를 향한 따뜻한 관찰의 눈을 뜨고 계신 회장님에게 사,사사,사사랑한다는 말을 바치는 바입니다. 회장님은 무대에서 저희를 만나십니다. 회장님은 음악에 당신의 모든 할 말을 담으십니다. 회장님은 죽기 직전까지 다다르는 필사의 노력을 당신의 작품에 담고 저희가 그것을 완벽히 즐기기를 바라십니다. 저 공연은 당신이고 당신의 삶이고 꿈이고 인생이고 팔로와 나누는 교감이고 공감이며 그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리 하였는데도 갈증을 느끼는 무리들이 있다면..삐뚤어진 팬심 발현자에 다름 아닐 뿐이라는 느낌이 팍팍 오는 것은 .. 단지 소저가 저 사진에 감읍하였기 때문이올습니다.

한장의 사진으로 수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는 회장님. 그러니까 무삭제 블루레이와 정석두께화보집만의 저희의 살길이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는 사족을 달며 이, 길면서 내용이 없고 무례하기까지 한 서신을 접을까 하옵니다. 이것을 왜 디얼티에가서 쓰지 않냐고 물으시면....그거 웃지요 해드리겠습니다. 제발 물어봐 주십시오.


소저 오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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