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지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많은 일들을 겪어내면서 후진적인 음악 산업의 구조를 개혁하려고 애를 써왔습니다. 실제로 개선된 것도 많고 서태지의 업적으로 남은 것도 꽤 있죠. 오백원짜리 닭곰탕 성격이 어딜 가겠습니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그라서 우리는 평생을 동행할 상대로 그를 택한 것이고 이렇게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있는 거겠죠.
그동안은 서태지가 모든 일에 앞장섰습니다. 앞서서 전진했죠. 그가 화살을 맞았고 그가 숨었고 그가 다시 나왔고 다시 전진했습니다. 우리는 그길에 미약하나마 지원사격을 했거나, 그의 표현을 빌자면 맨 몸으로 울어주었죠, 그냥.
근데 이제 팬중의 한 사람이 표적이 되었습니다. 서태지로서 이것이 얼마나 울분을 토할 만한 일일지 안봐도 훤합니다. 화를 잘 내가 않는 그가 표정을 잃었을 것이 눈이 보입니다. 일본 서머소닉에서 팬들을 괴롭히는 누가 있으면 무대에서 내려와서 '야, 너 누구야. 맞장 떠' 하고 싶을 거라고 말한 바 있죠. 그러니까 알아서 잘하라고..
서태지(서태지 컴퍼니 회장, 37, 가수)는 지금 올챙이 대표를 서컴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안아줍니다. 예의 그 필살기 미소를 날립니다. 우리는 질투할 수 없습니다. 여러번 안아주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모든 것은 비밀리에 진행해 주십시오. -_-;;
2.
서태지가 그 어르신들의 최종목표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지금의 체제를 유지해서 자신들이 잘 먹고 잘 사는 데 유일한 걸림돌인 서태지가 눈엣 가시일 테고 그를 공격하기 위해서 천하무적 서태지의 가장 약한 고리인 팬들을 치기로 합니다. 기껏해야 민사문제일 텐데 형사 운운하는 것은 어린애들이라 얕보고 겁주려고 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지레 겁먹고 앞으로 이런 말 나오지 않도록 발빼게 하자는 것이겠죠. 현 정부가 미네르바 잡아 가두듯이 맓니다. 우하하하하. 그 옛날 유서대필사건처럼 말입니다. 우하하하하하하하핫. 결국은 서태지가 항소를 취하하도록 만들고 싶겠죠. 낄낄낄.
그러나 우리의 서태지는 수퍼 히어로. 인질을 안다치게 하고 적을 공격합니다. 라이브와이어처럼 휴먼드림처럼 빵 터집니다. 휴머노이드 수퍼 서태지 인질을 무사히 구해 본진으로 돌아옵니다. 오호홓호홋. 뮤비가 현실이 될 지어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사!! 참, 이게 아닌가?
3.
팬질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나 좋자고 나 잘 살고 행복하자고 하는 팬질가도에 귀찮고 더러우며 돈드는 소송이 걸린다니. 어디 이거 해먹겠습니까? 모든 걸 접어도 하등 이상할 이유 없습니다. 한 살인범 놓치더라도 무고한 시민 열 잡을 수 없듯이 개인의 안위가 먼저입니다, 우선입니다.
단지 생각해보는 것은 서태지팬질의 21세기적인 의미랄까요. 그런겁니다. 어쩌면 서태지팬질이 현실의 도피처인 분들이 없지 않을텐데요. 저로서도 역시 그런 면이 있습니다. 매일 제가 마주하는 현실은 사실 호주 사회와 한인 커뮤니티의 문제구요. 한국과 저를 이어주는 끈은 가족을 제외하면 서태지 뿐입니다. 그를 보면서 온갖 시름을 잊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서태지를 통해 한국사회를 보고, 사랑하고 애통해하고, 울고 웃죠.
팬질이 이 이상 다이나믹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새롭게 맞이한 이 전선은 사실 구태가 그대로 남아있는,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관료사회의 모순 그 최고봉입니다. 페어fair의 기운이 덜 미친 곳이죠. 오래되고 냄새나고 복지부동에 권위의식 가득한, 한국을 떠올릴 때 제가 가장 싫어하는 그 모든 것들! 의 집합소같은 것에 대항하라는 전선이 새로 그어졌네요.
굳이 피해다녀도 서태지는 나를 끌고 가네요. 이 현실을 보라고 눈뜨라고 하네요.-태지, 당신이 미안해 하는 거 알어...- 숨어버리기엔 사실 너무 일렀는지도 모릅니다.
4. 헛소리가 길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오갔던 수만가지에 비하면 별로 쓴 것도 없습니다. 맘을 좀 비우고자 펜시브에 기억 담아놓듯이 끄적여 봅니다.
-한 명의 뮤지션이라도 더 합류해서 공동전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종류의 문제제기에 명예훼손을 씌우는 것은 어떤 문제점에 대한 정당한 비판의 싹을 잘라버리는 것으로 민주사회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태지가 우퍼와 싸울 때 냈던 전면광고 생각해 볼 만 합니다. 그전에 돈 덜드는 문화관광부 민원 생각해 보죠.
제가 염원할 수 있는 최상급의 신의 가호가 올챙이와 함께 하길 빌어봅니다.


덧글
개굴개굴 2009/02/14 14:20 # 답글
연대서명이라든지 여러가지로 팬덤 내에서 얘기는 오가고 있는데현실적으로 무리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에요...
제가 올챙이 국회토론회에 참석했었는데 그때도 정작 당사자들인 저작권자는 아무도 안왔더라고요
그것만 봐도....에휴ㅜㅜ 답답해요
ㅂㅂ 2009/02/14 14:27 # 삭제 답글
그냥 연예인을 무슨 투사 취급하려고 하니인지부조화가 생기는 거죠^^
dorian 2009/02/14 15:00 # 답글
앗, 뭔가 조용하다 싶더니만 문제가 생겼군요, 이런;제가 알기론 형사적으로 하등 문제될 행동은 한 적 없는 걸로 아는데요;
민사적으로도 그렇구요, 거참;;
그러니까 어린애들이 까불지 말라는 말이겠군요~
더불어 태지가 항소취하까지 해주면 완전 만만세라는 속셈이 깔려있는...
오즈님 말씀대로인 게 너무 뻔해서=_=
뭐 잘못한 거 있삽니까, 귀찮게 되겠지만 당당하면 되는 겁니다.
그래도 허그는 넣어둬, 넣어둬~ ㅠㅠ
날다 2009/02/15 05:40 # 답글
이글을 닷컴에서 봤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