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울리는 아침의 누운~. └태지의 음악



아, 정말 돌겠어요. 아침의 눈.
들으면 들을 수록 돌아가시겠어요.
그냥 밋밋했었는데 그냥 느린 곡이구나 그랬는데..
나리타공항에서부터 하루종일 귀에 맴돌아요.

서정적인 멜로디에 열정적인 드럼연주에
뮤비도 처음에 확 와닿지는 않았는데 이건 뭐랄까.
이런 생경한 시도를 하는 것은 얼빠의 욕구를 충족(음?)시키려는 거 외에
정적인 아름다움을 음악의 리듬으로 표현하려고 한 것 같고
고속촬영기법을 써서 촬영한 화면들을 슬로우에 맞게 넣어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보이고.

들으면 들을 수록 물건이다, 싶은게
막 그냥 파고드는데 뭐가 그다지 아주 색다르지는 않거든요.
재기실종이라고 평한 것도 뭐 그렇게도 들리겠다 싶은데
왜 하루종일 제 귀에 맴돌죠?

사실 가사를 잘 음미안하려고 하고 있어요.
정신줄 놓을까봐. 그래서 되새겨보지도 않고 있는데
그냥 그 내용이 절절하게 마구 덤벼들어요.
서태지만큼 내가 골똘히 생각해본 사람이 세상에 없지만
서태지만큼 팬이라는 것에 대해 철학해본 사람도 없는 것 같아요.
얼마나 생각했고 사색을 했고 사랑을 했으면 이런 음악이 나와.

굿바이도 팬들에 대한 노랜데 그건 직설적인데
이건 그 연륜이 더해졌다고 해야할까요.
앞으로 몇십년이 지나도 이 노래의 상황은 그때그때 다시 맞아 떨어질 것 같고
그런 직관력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쓰는데
사실 누가 좀 건드리면 펑펑 울 것 같애.
인천의 노란우산 이벤트는 그 내용을 숙지하고 준비한 이벤트라 더 감동적이었구
그래서 그 분도 오랫동안 들어가지 못하셨을 거구.

밋밋하잖아요, 그죠? 그냥 슬로우일 뿐이잖아, 그죠?
그냥, 그렇잖아요.
왜 가슴에서 계속 울리는 거야, 왜.
치잇.


덧글

  • 결벽 2011/05/25 12:02 # 삭제 답글

    역시 팬들에게 하는 노래였군요. 뮤직비디오를 보니 그 의미가 더 명확해지는 것 같아요.
    제가 나름 들여다보자면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오랜 이야기-그와 팬들이 함께 해온 오랜 시간(무려 19년?)
    흰 눈, 아침의 눈-그의 마음 혹은 진심(그러나 떠오르는 아침햇살로 인해
    팬들이 그것을 보기도 전에 사라져 버리고 마는..)
    비-그의 고독, 외로움 그로 인한 그의 눈물
    노란 우산-희망
    예쁜 꽃-그의 음악으로 대변되는 그의 마음
    딱 한 번 울거야-그의 팬들에게만 보여줄 수 있는 그 자신의 나약한 모습
    내 손을 잡아줘-그 자신과 누구도 아닌 오직 그의 팬들만이 할 수있는 일종의 구원
    어두운 물살-그의 절망
    가는 손목-그가 생각하는 팬들의 모습으로 미약하고도 상처받기 쉬운 존재(외부의 시선과는 사뭇 다른ㅋ)
    달콤한 향기-변치 않는 그에 대한 팬들의 사랑

    이를 토대로 이 곡을 재구성해보자면

    오랜 시간 속에서
    너와 나는 변해가겠지

    늘 그래왔지만
    과연
    우리가 내일도 만나게 될까

    너에게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
    그렇지만 그건 이내 곧 사라져버리겠지
    네가 잠시라도 그것을 본다면
    난 정말 좋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난 너무나 외로워
    그 외로움의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리지만
    결코 네게 닿지 않게, 너를 적시지 못하게
    희망이라는 우산으로
    너를 감싸 안을거야

    그리고 나의 마음을 너에게 전해줄거야
    나의 나약한 모습까지도 함께.

    나를 구원해줘
    오직 너만이 할 수있는.
    비록 너무나 미약한 너지만
    너의 사랑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다는 걸 나는 알아

    꿈보다 해몽일까요..?ㅎ
    전체적인 곡의 느낌은 뭐랄까..
    마치 가녀리고 애잔하게 서로를 향해 손을 뻗는 오랜 연인의 모습같달까요.
    그리고 꼭 서태지씨가 이번 일을 예상한 것처럼 느껴져요.(물론 망상이지만..)
    어쩌면 지금 그와 그의 팬들이 처한 상황이 오버랩이 되어서 제가 그렇게 느끼는 지도 모르죠.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서태지씨에게는 정말 많은 설들이 있어 왔는데요.
    그 설들의 대부분은 외부세력(일부 대중, 안티, 언론)으로 부터의 일방적이고
    근거없는 억측, 매도에 가까웠죠. 그래서 그의 팬들은 그들의 주장을 부정 혹은 무시하기가
    상대적으로(지금 상황보다는) 쉬웠을 거라고 봐요.(물론 그 나름의 상처는 있겠지만요)

    그런데 이번 일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성질 자체가 다른거죠.
    왜냐하면 그것은 그 자신도 인정했듯이 하나의 사실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의 팬들도 전처럼 부정 혹은 무시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혼란스럽고 쉽게 말로 설명되어질 수 없는 어떤 감정들이 있겠죠.
    (물론 팬들 각자 그 감정의 종류와 정도가 다르겠지만요)
    그래서 서태지씨도 그런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 것 같고요.
    누군가의 억측과 매도가 아닌 자신이 과거에 했던 어떤 선택과
    그것의 뜻하지 않은 노출로 인해 팬들이 얼마나 힘들어 할지 그 자신도 잘 알테니까요.

    그런데요. 지금 그의 팬들도 그렇지만 전 서태지씨도 참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봐요.
    예전에 배철수의 음악캠프인가 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서태지씨가 출연한 걸 우연히
    들은 적이 있는데요. 데뷔 후 가장 힘든 때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저는 속으로 '말도 말아요. 내가 얼마나
    시달렸는지 다 알면서! '그가 이렇게 대답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뜻 밖에도 특별히 힘든 적은
    없었지만 3집 백워드 매스킹 사건이 터졌을 때 백워드 매스킹은 그냥 웃어넘겼는데
    일부 팬들이 자신의 CD를 돌려줬다고 하더군요. 그 때가 힘들었다고..
    그 말을 듣고 저는 ' 아.. 이 사람을 상처줄 수있는 사람은 일반대중도 안티도 언론도 아닌
    바로 그의 팬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정말 인상적이어서 기억이나요.

    그래서 저는 어쩌면 지금, 그가 조금은 두려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봐요.
    이 '아침의 눈'이라는 곡에서 말하는 그 '달콤한 향기'가 사라져버릴까봐요.
    그 사라짐의 이유가 부정할 수 없는, 과거에 한 자신의 어떤 선택때문이라면 더더욱.
    팬들이 곧 자신의 구원이라고 말하는 그가 아닙니까.

    비록 저는 제 3자지만 모쪼록 그와 그의 팬들이 모두 이 시기를 잘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이런 과정이 서로에게 또 다른, 더 높은 차원의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이렇게 응원하는 이유는 단순히 비즈니스적인 연예인과 팬. 그너머의, 외부의 그 누구도
    쉽사리 규정지을 수 없는 그와 그들만의 어떤 관계가 이 세상 속에 하나쯤은 존재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그 덕에 뒤늦게 그의 음악을 알아 본 저같은 사람도
    앞으로 그의 음악과 함께 하고요. 묻어가는 느낌ㅎ)

    이런 생각을 안고 이 곡을 다시 들으니 참..
    아련함의 향기는 짙어지고 슬픔은 그 깊이를 더하네요.

    추신)그가 그의 팬들을 마누라라고 부른다죠?
    어떤 사람들은 이 호칭을 두고 그를 거짓말쟁이라고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어자체의 외피가 아닙니다.
    20년이 다 되어가는 그의 음악인생에
    그 오랜 시간동안 함께해 온(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함께 겪어 온)
    그의 팬들이 마누라가 아니면 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아니 마누라로는 부족합니다. '조강지처'가 정확한 표현이죠.
    안그런가요?ㅎ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한 번 읽어보시고 지우셔도 돼요ㅎ
  • 오즈 2011/05/26 18:55 #

    결벽님, 저 이거 또 퍼가요. 서태지 닷컴이고요. 지난 번 글은 152053번 이예요. 들어가서 확인해보셔도 됩니다. 제 닉넴은 오즈미나구요.
  • 오즈 2011/05/26 22:25 #

    님은 그냥 지나가는 나그네가 아니세요, 이 정도면.
    블로그 열고 리뷰들 차곡차곡 쓰시면 어때요? 제가 열혈독자가 되겠습니다.
    님의 리뷰에 완전 동감해요.
  • 결벽 2011/05/26 21:56 # 삭제 답글

    네?? 뭐 그러셔도 되지만.. 서태지 닷컴이요?? 팬사이트인가요?
    제가 사실 연예인 팬사이트에 가본 적이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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