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4 22:14

얼음공주 서태지-가끔 무서운 그남자 └태지의 미모

신생들이 옵화님을 보는 시각은 정말 다양하겠죠. 별명대로 서블리, 서엔젤, 서귀염 등등 사랑스러움을 표현하는 말들도 있고 카리스마가 넘치고 무대에서 박력도 있으니 그렇게 보기도 하고..
근데 전 가끔 서태지씨가 참 무서워요. 8집때는 샤방샤방의 절정이어서 그런 점을 많이 캐취 못했지만 한구석에는 항상 그런 인상이 자리 잡고 있었죠. 흐흥.


#1.무표정의 달인

일할 때 이 분이 긴장감 가득한 거야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죠. 저 팽팽한 긴장 속의 무표정. 제로 첫 콘서트에서 시스템이 오류가 났을 때 얼굴 싹 바뀌던거. 이번 뫼비우스에서 광주 콘서트였나 인이어가 잘못 되어 휑하니 무대뒤로 걸어가신 옵화님에게서 풍기는 서늘함. 스탭 뿐 아니라 우리 모두 눈치를 보게 하는 싸늘함의 소유자.(아니 우리는 돈내고 공연 보러 온 사람들인데 왜 눈치를 보냐구요, 환불해라, 서태지 나와라, 해야 되는 거 아닌감요, 사실?)


#2. 영국에서 오는 비행기 안

영국에서 오는 비행기 내에 10시간 동안 같이 타고 온 사람이 결국 내릴 때 서태지가 안에 있는 것을 알게 되고 평생의 용기를 내어 인사를 했지만 뒤돌아보지 않고 내려서 민망했고 같은 공간에 있어서 영광이었다는 글을 썼던 거 여러분들도 기억을 하시는지요.  이건 위드태지에서 읽었던 글인데 이 에피소드의 진실여부는 100% 확신은 못하겠더라도 저로서는 매우 그럴 듯하게 여겨졌던 내용입니다.
불시에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들이대는 팬에게 잘해주었따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팬이라고 생각을 하지도 않는 것 같고. 덩어리일때가 이쁜 팬들일 뿐이고.
매니저의 보호를 받고 아무 대꾸 없이 무표정으로 일등석에서 처음으로 내려 바로 공항 카트에 올라타시는 분... 그 뒷모습은 냉기가 감돌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컨디션 좋으실 때 완전 샤방하십니다. 핑크색 가방 손에 쥐시고..


#3. 심포니 대기실
심포니인지 어느 공연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어느 팬싸에서 읽은 기억이 나요. 누군가 공연에서 스탭으로 일하게 되어 서태지 싸인을 받아온다 어쩌구 자랑하고 갔다나요. 분장실에까지 들어갈 수 있었지만 서태지는 저 먼 곳에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죠. 경호원들이 겹겹이 둘러 싸여 있고 아주 조용한 분위기여서 서태지씨 사인해주세요 라고 들이댈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고 깨갱하고 나왔다는 게시물을 읽은 기억이 나요.
상상이 되지 않으세요? 검은 경호원의 무리에 둘러싸여 잘 보이지도 않는 하얗고 작은 체구에 조용히 앉아있는 그 분의 모습. 분명히 예의 그 무표정이었겠죠. 사소한 접근은 다 컷트해버리는 경호실장. 긴장감이 돌죠? 무섭대니까...

#4. 그렇게 같이 있어도

6집때 사석에서 탑이 태지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뭘 하든지 빠져나갈 구석을 마련해 둔다'라고 토로했다는 풍문이 돌았었죠. 이미 9년 전의 일이니 그동안의 둘의 사이는 진전이 된 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저게 사실은, 처음에 합류하는 밴드멤버들에게도 느껴지는 거리감 같은 게 아니었을까 해요. 시간이 흘러 농담하고 친해진다 하더라도 저 거리는 결코 쉽게 좁혀지지 않죠. 핸드폰 번호라도 알게 되는 것도 아닐테고. 7집 다큐에 보면 멤버들이 야식 먹고 있을 때 혼자 컴퓨터 모니터 보면서 또 그 예의 무표정한 자세로 일에 몰두하는 대장님을 볼 수 있죠. 그 뒷모습을 보면서 탑이 무슨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오랫동안 벽을 느껴왔다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겁니다.
그는 도도한 얼음공주. 오로지 몇몇에게만 맘의 문을 열죠. 신해철 조차 그 몇몇인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스페셜 에디션에서 친한척 하는 신해철이 사실은 굉장히 빠돌모드였으며 갈구는 것 같다가도 서태지가 할 대답을 혼자 다 해주었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죠.
(우리 딸이 얼음공주랍니다, 사실. 만 네살 쫌 넘었는데 누가 말을 걸면 네까짓게 뭔데 나한테 함부로 말을 걸어 하는 분위기로 울어제끼고 오로지 엄마에게 옵니다. 친해지기 오래걸립니다. 지는 이쁘지도 않으면서..한마디로 기가 좀 차죠..흐흐흥)
서태지는 맘을 쉽게 터놓는 사람도 아니고 말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거의 모든 결정을 혼자 하는 사람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깝더라도 가까이 갈 수는 없죠. 그저 가녀린 뒷모습을 지켜봐야 할 뿐.
이것도 참 무서운 일같아요. 내 지인이 서태지가 아니라는 게 다행...오호홓홋.

#5.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썰렁한 기운을 뿌리고 다니고 도도한 얼음공주이지만 사람들이 많은 경우, 충성바치는 비굴모드로 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분이 아무래도...절세 미인이기 때문이죠. 반론이 있으신가요?
엠넷에서 녹화중에 찍은 이 영상을 보세요. 무표정한 가운데 아무도 접근 못하게 하는 카리스마가 있는 와중에 저런 눈으로 쳐다보면 없던 잘못도 다 고백하고 넙죽 엎드리게 될 것 같죠. 후우..다시 한번 지인이 아닌게 감사하죠. 가까이 가면 이런 썰도 못풀걸요. 디얼티도 안쓰는(흐흫) 그냥 멀리 떨어져 있는 팬이라는 게 그저 좋은 거죠.

그나 저나 이 사진은 정말 안구 정화용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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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烏有 2009/10/24 23:48 # 답글

    대장은 정말이지 마음에서 밀어낼수가 없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리사 2009/10/25 04:23 # 답글

    서태지에 대한 빠심이 감도는 글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신해철 마왕님이 계십니다!
  • 오즈 2009/10/25 07:07 #

    서태지에 대한 빠심으로 점철된 글입지요..
    마왕님은 저와 너무나 비슷한 사람이라 동지의식이 느껴집니다.
    (사실 훨씬 인간적이시지요, 소근소근)
  • 마유 2009/10/26 13:04 # 답글

    흑.. 예~전에 모방송에서 나와서.. '얼음나라 공주 스위밍 스위밍 스킹 스킹 호~ 하~'했던 대장이 떠오르네요.ㅠㅠㅠㅠㅠㅠ 파릇했던 그 시절... 아니 지금도 파릇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오즈님 블로그 링추 하길 잘했어요 ㅠ.ㅠ.ㅠ.ㅠ 행복합니다 ㅠㅠ
  • ... 2009/10/27 01:34 # 삭제 답글

    대장은 역시 무서워. .ㅎㄷㄷ....
  • dfdf 2009/10/31 22:09 # 삭제 답글

    일할땐 깐깐하고, 냉정하고, 철두철미한 모습...
    그런 "서태지"가 유일하게 90도로 고개 숙이는 대상이 팬들....

    팬들앞에서만 샤방샤방^^
    오죽하면 "팬바보"란 별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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