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태지미모글 생산에 열올리고 있는 오즈올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참으로 긴 침묵의 시간이었죠.
텐텐에 노란 풍선을 들고 마지막으로 나타나신 회장님(미안, 아직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싶지가 않네.)이 거의 2달 가까이 잠적을 하셔서 팬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죠. 전투를 하려고 한다 아니다 하면서..사람 찾는 전단지를 만들어 올리는 팬들도 있었고.
그런데 유로 쫄핑 영상이 뜨고 휴먼드림이랑 너무 똑같은 곡에 놀래면서도 절대 표절이 아닐 것이기에 이건 옵화의 비밀 프로모션이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퍼뜨리기로 결정하는데까지 하루가 안걸렸어요. 대단한 팬들.
그리고 나타난 회장님. 하얀 옷에 핑크색 엷은 셔츠, 분홍색 시계, 분홍색 입술. 휴먼드림은 정말 파격이었죠.(휴우)
8집에서는 자신의 팔색조와 같은 매력을 다 내보이려고 작정하셨던 게 분명해요, 회장님께서는. 그 분의 여러가지 매력중에 틱탁 같은 곡의 중후함, 슈트간지, 샤우팅, 피아노 태우기, 다 날려보내기 이런 거 하시다나 그 다음 곡 휴먼드림. 이거는 완전히 요정 컨셉이었죠.
걸그룹처럼 하고 싶었다고 말씀하셨죠, 우리 회장님. 36세의 청장년 뮤지션이 하고 싶어하는 게 걸그룹 분위기. 근데 놀라운 건 그게 된다는 거.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태클도 안 걸고. 시키는 대로 했다는 거. 안무를 맡으신 분은 영광이었을 뿐이라고 하셨고.
자신에게 부여된 고정관념을 다 뒤집어보고자 하는 똘끼가 사실은 휴먼드림에서 가장 많이 느껴졌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미래의 암울한 색채와 현란한 분홍색의 대비. 그것은 회장님 당신이 가지고 있는 양면과도 같은 것이었죠. 제로 때 꽃분홍 티셔츠 입고 이밤이 깊어가지만 악을 쓰며 부르던 전통이 있긴 있군요. Pink Agony. 휴먼드림의 사이키델릭 사운드와 귀엽고 대중적인 멜로디의 어울림. 사실은 그런 것이 서태지.
음악은 음악대로 음악으로만 생산하고 그 전달은 나중에 생각하는구나 하는 것도 휴먼드림에서 알게 되었지요. 물론 음악을 만들면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이 있었겠지만 이렇게 컨셉을 잡아 옷을 마추고 안무를 짜고 뮤비를 찍고 하는 프로덕션은 확실히 후반작업. 북공고 촬영할 때까지도 생각해 놓지 않았던 게 아닐까요. 거기서는 그냥 뛰기만 하셨으니까.(그러나 귀엽기는 이래저래 매한가지.-_-;;)
2008년은 이 음악으로 마감하고 명동데이트도 하고 심지어는 쫄핑파티까지 하셨으니 오랜만의 소녀 또는 중딩 컨셉은 최대한 이용한 거 아닌가 해요. 제가 분홍색에 필이 꽂혀 분홍가방에 분홍 아이포드까지 작년에 마련했다는 얘기 했었나요? 그때는 다른 색은 눈에 차지도 않더라구요.-_-;



뭔가 약간 쑥스러워 하는 분위기 아닌가요? 그러면서도 자신의 컨셉을 꿋꿋이 밀고 나가십니다. 귀여운 중학생 분위기.. 여기까지는 이게 좀 되어가요. 근데...

사실 이 글은 무늬만 귀여움이고 실제로는 야한 글입니다. 음? 그것은 바로 제가 필 받은 사진이 마지막 거라는 것에서 증명이 되지요. 어제 저 사진 보고, 하나도 안 귀여워. 휴먼때부터 섹시했어요 회장님? 바락바락 대들고 싶어졌지 뭡니까.


덧글
dorian 2009/11/23 18:54 # 답글
속살이 분홍...어익후!!왜일까, 저도 바락바락 대들고 싶어졌지 뭡니까... 하앍하앍...
(근데 서회장님은 귀엽다는 말보단 섹시하단 말이 더 반갑지 안겠습리카?)
오즈 2009/11/24 08:23 # 삭제 답글
어머, 도리안님 오랜만이예요. 살아계셨군요.서회장님은 주로 멋있다는 말을 선호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