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 21년...겨우 애 둘이고 막내가 내년에 하이스쿨 가는 것 뿐인데 왜 이렇게 애 다 키운 느낌이 들까요.
이것도 늙는 건지 이제 아이들을 킨디 보내고 학부모 생활 시작하는 분들에게 마구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고 싶은 생각도 들고요.
이것은 제가 시드니에서 남자와 여자 두 아이를 키우며 경험한 거예요.
팁이라고 해야 되나.. 하여간
지금 생각해보니 이게 중요했다, 이게 예산 적게 들고 효과는 좋았다.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았다
하는 그런 것들이예요.
다른 분들도 소중한 경험 많으시죠. 이건 상당히 개인적인 tip이라는 거 먼저 전제할게요. (소심, 소심)
1. 운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아요.
운동화를 신은 뇌라는 책도 감명깊게 읽었는데 한마디로 뇌는 몸을 움직여야 자극을 받는다는 것이고 운동이
새로운 세포를 생기게 한다고 해요.
이 책의 저자에 대한 기사가 최근에 모일보에 소개됐네요. 한국이 세계에 역행하며 아이들 체육교육을 너무나 등한시 하고 있다고.
(아래 기사 클릭하면 자세한 이야기 나옵니다.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8/2017041800293.html?Dep0=twitter&d=2017041800293
얼마전 뇌는 운동을 위해 생겨났다는 ted 비디오도 보았네요. 운동능력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특징이라고. https://www.ted.com/talks/daniel_wolpert_the_real_reason_for_brains/transcript?language=ko
저의 짧은 결론은 어렸을 때는 몸으로 하는 것을 (원한다면) 아무리 많이 시켜도 괜찮다는 거예요.
초등학교 때 이루어야 할 목표는 지금 생각하면 거의 이것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아요.
뇌세포 성장은 물론이고 건강의 자산을 쌓아두게 되고 근육 발달시키고 몸매 잡아주고
태도 교정 시키고 땀 흘려서 밥 먹게 하고 스포츠 룰을 배우고 협동심을 키우고...
운동의 장점은 정말 다 말을 할 수가 없네요.
호주애들이 많이 하는 AFL이나 넷볼, 축구 뿐 아니라
개인 종목으로 수영 그리고 Little Athletics (http://littleathletics.com.au )이라는 육상 프로그램도 동네마다 있어요.
이 어린이 육상 프로그램은 자기가 스스로 자신의 지난 주 기록을 경신하도록 도전하는 거예요.
학교에서 육상대회 Athetic Carnival할 때 입상하는 애들은 다 동네 Little Atheletics 출신이더군요.
한인 아이들이 특히 잘하는 걸로는 농구, 탁구, 배구, 배드민턴도 있어요.
남녀 모두 발레, 재즈, 힙합도 참 좋구요. 댄스는 리듬감까지 플러스로 익히게 되고 장기자랑 등에 얼마든지 써먹구요.
특히 발레는 클래식 음악을 많이 알게 되는 장점이 있더군요.
하이스쿨 올라가면 서양애들과 몸이 차이가 나서 단체 스포츠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할 수 있다면 초등학교 때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시도해봐서 한 두개 건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2. 예능도 중요하죠. (누가 모르는 사람있나 싶긴 하네요.)
어렸을 때는 knowledge를 위한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skill을 익히기 위한 공부를 많이 해야 평생 재산이 되는 것 같아요.
스킬은 몸에 익히는 거라 운전, 타자, 자전거, 수영, 악기연주처럼 몸에서 자연스러워지는 건데 아이 때 배운 스킬은 평생 간다는 거 다 아실거예요. 근데 돈이 많이 들죠. 이게 가장 큰 문제....
한인분들은 악기 연주하면 피아노와 바이올린 많이 시키시는데 오히려 시드니 내 하이스쿨을 보니까 금관과 목관 악기의 수요가 훨씬 많고 밴드 수도 더 많고 배우기가 string보다 쉬운 것 같더군요.
피아노는 싸게 하는데 많은데 스트링은 그렇지 않죠. 플룻, 오보에, 색소폰 쪽으로 더 연구해보시면 어떨까 하네요. 잘 몰라서 하는 소릴 수도 있지만 레슨 기간이 바이올린보다 짧아도 잘하는 듯한 느낌을 주니까.ㅋㅋ
3. 싸고 활동이 많은 특별활동을 찾아요.
제가 '아이들 과외활동 스카우트가 최고인 것 같아요.'http://cafe.naver.com/missyaus/118387
라는 글을 쓴 적이 있어요.
4년 전에 쓴건데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네요. 여자아이는 걸가이즈 Girl Guides도 좋아요.
회비는 한 텀에 30불 정도인데 여기서 해주는 프로그램은 정말 호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하고 재밌는 거라 항상 놀래네요.
지난번에는 노숙자 펀드레이징을 해서 전 시드니의 걸가이즈 아이들 수백명이 타롱가 zoo에 가서 별보고 노숙을 했어요.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 bed roll을 만들고 캠핑 팁을 익히고 ..
달링하버에 정박해 있는 옛날 배에 올라가서 선원들처럼 하룻밤 자는 프로그램도 있었고
펜리스 천문대에 가서 토성의 위성들을 관측하기도 하고.
이 모든 프로그램이 그토록 저렴하다는 게 인상적이더군요.
한인 부모들이 스카우트같은 것 많이 이용해서 우리가 자랄 때 못해본 경험 아이들에게 많이 선사해주면 좋겠다고 생각들어요.
검색해 보시려면 scout, girl guides라고 검색해서 주위에 가까운데가 어디있나 보시면 돼요.
또 방학프로그램도 싸고 좋은 거 여기저기 많아요. 이건 그 중에 하나 시드니 서부의 겨울방학 프로그램 키즈퀘스트 안내글이에요.http://cafe.naver.com/missyaus/259155
4. 오지랖 끝판왕! 예민한 문제기는 하지만 시험보고 가는 클라스 준비는 짧고 굵게
예, 가족마다 상황이 아주 달라질 수 있기에 안쓰려다가 써봐요.
아시안 학부모들에게는 아이가 4학년이 되면 시작되는 OC나 셀렉티브 고민인데요.
기본적으로 어딜 가든지 아이가 자존감이 높고 건강하고 부모님이 정서적인 지원을 잘해주신다면 대학진학에 차이가 없고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데는 더더구나 차이가 없다는 게 전제예요.
그런데 주위에 아이친구가 없어서 또는 아이가 공부 쪽의 챌린지를 좋아해서 그런 소수학급, 학교에 보내고 싶으시다면
준비는 짧고 굵게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학기 정도 집중하는게 선방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돈도 덜 들고..
짧은 시간에 제한된 문제만 풀수 있게 (시험준비라는 게 다 그런 거라서요...)머리를 혹사하는 행위는 짧을 수록 좋은 것 같더라구요.그렇게 머리가 고정되면 학습에서 제일 중요한 '궁금증'이 사라지거든요....
결론)
내가 육아를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아이가 한 40세 쯤에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로 판단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길게 봐야 한다는 거죠.
당장 오씨, 셀렉티브나 사립학교장학생에 들어갔다고
대학에 들어갔다고, 취직했다고 또 결혼 잘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요.
공부 잘하고 잘 나가는 애들과 어른들이 정신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를 솔찬히 보았거든요.
내 아이가 40세 쯤에 몸과 정신이 건강한 상태에서 파트너와(또는 혼자) 행복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그것이 성공한 육아인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 내가 지금 잘살아야 되구요. 남편과 함께든, 혼자서든 말이죠.
미호여러분, 오지랖을 거하게 떨었죠. 용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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