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아이가 입학전에 갖추어야 할 능력 2 - 신체적, 인지적 능력과 다른 팁들... 육아,애 둘 키우는 좌절스토리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이가 입학 하기 전에 갖추어야 할 스킬 (능력, 기술)을 얘기해 볼게요.


3. 신체적 능력 (Physical Skills)

너무나 당연하겠죠.
아이가 너무나 작거나 신체발달이 잘 안되어 있으면 보통으로 입학하기는 어렵겠죠. 
아마 장애아 진단을 받아 특수 서비스를 찾겠죠. 

제가 쓴 다른 글을 이미 읽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인 부모들 사이에 가장 중요하게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능력이 바로 이 신체적 능력입니다.

신체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바로 인지적으로 (아카데믹하게) 성장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Physical milestones are essential to cognitive milestones.

인공지능이 우리와 다른  유일한 것. 
우리는 움직일 수 있다는 거고
발과 뇌가 연결되어 있다는 거죠.
치매 예방에도 고스톱보다 새로운 댄스 스텝을 익히는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발이 뇌이니까요.

그렇다면 어린이들은 어떤 신체의 능력을 가져야 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우리가 판단할 수 있을까요?



첫째는 대근육 운동 능력 Gross Motoring Skills 입니다. 
달리기 Run,
올라가기 Climb,
뛰기 Jump,
한발 뛰기 Hop, skip
치기 Strike,
잡기 Catch 의 능력이죠.

한공간에서 안전하고 자신감있게 움직일 수 있고 
장애물이 있을 때 피해갈 수 있는 능력은 
어른들에게는 너무 쉬워보이지만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 있다고 해요.
학교의 교실은 좁고 책상과 의자와 교구가 여기저기 있죠.
뭔가에 부딪히지 않고 교실 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도 기술이죠.


이 능력을 위해서는 뭐 어쩌겠나요.
나가서 뛰고 축구하고 캐치볼 하고 춤추고 정글짐 올라가고 줄넘기하고 그래야죠.
아이의 인지적 발달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뛰게 하세요.
땀 흘리면 밥 잘먹고 잠 잘자고 자는 동안 뇌는 자라고...




둘째는 소근육운동능력 Fine Motor Skills 입니다.

이 능력은 좀더 섬세하게 몸의 근육을 쓸 수 있는 기술이죠.
연필이나 크레용 잡기
형태를 그리고 이름을 쓰기
플레이도 주무르고 레고, 블록 퍼즐 맞추기,
가위 사용하기
구슬꿰기, 종이접기, 단추와 지퍼 잠그기.

학교 가기 전에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연필 잡기. 그리고 가위질.
요즘에는 아이들이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 져서 검지손가락을 옆으로 왔다갔다하는 능력만 출중하고
가위질도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 아이들이 어릴 때에 다니던 
영어 플레이그룹 한 구석에 이런 테이블이 조로록 있었죠.
마카로니에 줄끼워서 목걸이 만들기,
구슬 꿰기,
가위로 종이 오리기.
색칠하기는 두말 하면 잔소리고.

구석에는 레고가 있고 또 한 구석에는 옷을 입어보는 옷장이 있었죠.
아이들이 단추도 잠그고 지퍼도 올려볼 수 있는. 
이걸 할 수 있어야 자기가 나중에 학교에서 더우면 자켓도 벗고 볼 일보고 바지도 올리겠죠.

저는 정말 플레이그룹에서 애 다 키운 것 같아요.






4. 인지적 능력 (Cognitive Skills)

네번째가 되어서야 한인 부모들이 0학년 준비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인지적, 아카데믹 능력이 나옵니다.
이 능력은 호주에서는 문자적 능력 Literacy, 수학적 능력 Numeracy, 의사소통 능력 Communication skills입니다.

제가 부모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이거예요.
알파벳을 알아야 하나요, 파닉스를 알아야 하나요, 숫자를 얼마까지 알아야 하나요.

한마디로 얘기하면 
영어 ABC 송 부를 수 있고 
자기 이름만 자기 건 줄 알아볼 수 있으면 됩니다.

영어를 읽고 쓰거나 숫자를 많이 알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배울 준비가 되었는지가 중요하죠.
Not necessary for children to come to school
reading, writing and being able to manipulate numbers, 
but they do need to be READY TO LEARN.


그렇다고 안심하긴 이릅니다. 
글자를 문자적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크고 중요한 것을 아이에게 미리 해주어야 하거든요.



책을 읽어주셔야 합니다.

부모가 편한 언어로요.
많이 읽어주셔야 합니다. 
한 권 자주 읽어도 돼요.
읽기 전에 책에 대해 얘기하고 어떤 내용인지 기대하게 하고
그림보고 미리 상상해 보고
재미 있고 실감나게 읽어주고
자꾸 반복되는 단어는 모양을 알려줘서 책에서 찾아 보게 하고


(책을 읽기 전, 읽는 동안, 읽은 후 대화하기 Talk before, during and after
책과 관련있는 이야기를 하고 예상하기Make connections, predict
책의 모양을 친밀하게 느끼게 하기Print awareness and conventions)


하루에 20분 정도 1년을 읽어주면 1년에 3천 6백분을 읽어주게 되고 
아이가 노출되는 단어는 약 1백 8십만개가 됩니다.
하루에 1분을 읽어주면 1년에 8천 단어에만 노출되게 되죠.


아이의 성공을 나타내는 지표는 부모의 경제력이나 학력, 집의 위치, 동네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단 한 가지 유의미하게 증명된 관계가 있다면 
어린이가 자랄 때 집에 읽을 수 있는 책이 얼마나 있었는가라고 하죠. 
(도서관 대여책 당연히 포함. 꼭 살 필요는 없어요)



그렇다고 책을 읽어주는 것만이 문자/언어 능력 배양의 전부는 아니예요.


노래 동요, 라임 같이 부르기 Sing songs, chants, rhymes
음의 음가를 알려주기 Phonemic awareness
이름을 쓰지 못해도 알게 하고 대문자와 소문자를 구별시키기 Begins to recpognise their name, upper and lower case letters
간판과 표지판을 읽어주기 Read signs, words in the environment
즐겁게 만들기 Make it enjoyable
롤모델이 되어 책 읽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근데 책을 읽어주라는 것은 사실 도구를 사용하라는 의미입니다. 
의사소통을 충분히 하기 위한 도구요.
그러니까 책 중간에도 아이가 따라오는지 알기 위해
질문하고 얘기 나눌 수 있는 거구요.

책이 없어도 부모의 상상 이야기를 해주면 됩니다.
상상력이 빈약하니까 책의 도움을 받는 거구요.

중요한 것은 시간을 같이 가지고 교감을 하면서 언어능력을 키워주라는 겁니다.
전집으로 집 책장을 다 채워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거 다시 말씀 드려요.



제 개인적으로는
저 모든 언어능력 키워주기를 한국어로 다 했고
한국책을 많이 접하게 했고 한글도 떼게 했어요.
영어로는 제가 제 상상 스토리나 사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 못하니까요.

아이의 뇌는 한 언어로도 자극을 받아 확장될 수 있고
그리고 다른 언어가 들어가면 이미 알고 있던 단어들을 새 언어의 단어로 대체합니다.
아주 빠른 속도로요.
미리 한국어로 어휘력을 늘려주면 
영어로도 바로 대체가 되거나 이건 영어로 뭐라고 하지 하며 궁금하게 됩니다.
그리고 1학년 후반에만 가도 엄마의 영어 발음을 지적하며 고쳐주려고 하며 
급속도로 한국어를 잊어 갑니다. ㅜㅜ




딴데로 샜는데 이게 우리 아이의 언어능력 체크리스트니까 한번 보세요.
한국어도 동일합니다.

-자기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말로 표현할 수 있다. Express ideas and thoughts and experiences in words.

-필요한 것을 말로 설명할 수 있다.Verbally communicates his or her needs.

-두 세 단계로 된 지시사항을 이해하고 따를 수 있다. Understands and follows two or three step instructions.

-짧은 문장을 말할 수 있다. Speaks in short sentences

-간단한이야기를 할 수 있다. Can tell simple stories.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한다. Enjoys listening to stories.

-어른에게 알맞게 대답한다. Responds appropriately to adults.

-다른 아이들과 대화한다. Have a conversation with others.

-얘기할 때 상대방을 본다. Looks at people when they are speaking.

-들은 이야기를 다시 말할 수 있다. Retell recent experiences or stories heard.





숫자/산수 능력은 숫자를 세는 것 뿐 아니라 
분석하고 문제 해결을 하고 패턴을 인식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 능력을 키워주려면 
밖에 나갈 때마다 숫자를 세면서 놀고 쇼핑 때도 귤을 하나씩 세면서 담고요.

크고 잡고 무겁고 가볍고 길고 짧은 것을 이야기 하고 형용사를 배우게 하고요.

물체의 모양과 색깔과 크기를 구별시킵니다.

숫자와 물건의 갯수를 잇게 하고

일대일 대응을 시켜봅니다.

가끔 아이들이 원투쓰리포파이브 신나게 외우는데 
그게 정말 물건의 갯수를 세는 능력이 아닐 수도 있어요.

이 숫자 능력도 역시 부모와의 의사소통, 교감이 증진되는 와중에 학습이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하면 좋을 것 같아요.



5. 그 외

아이들을 몇 살에 0학년(킨디, 프렙, 프리 프라이머리...) 진학시키면 좋을까요? 
법적으로는 아이가 6세 생일을 맞을 때 학교에 진학하여 있어야 합니다.
4살 반이 지나면 입학이 가능하지만 요즘 6세 생일 전에 맞추어 보내는 추세고 학교 선생님들도 훨씬 편해 합니다.
그러나 다 익은 애를 일부러 늦게 보내면 아이가 그 연령대에 받아야 할 지적인 자극을 못받게 되니까
6세 생일 막 지나고 보낼 정도로 늦추지는 마세요. 가능하지도 않고.
애 방바닥 긁어요. 심심해서....

사실 9시부터 3시까지 매일 6시간 동안 학교에 있는 것은 다섯 살 아이들에게 중노동입니다.
0학년이나 12학년이 똑같이 9-3  하루에 6시간 학습이라는 거 
좀 심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첫해에는 아이들, 방과 후에 되게 피곤해 합니다.
첫 1학기는 뭐가 뭔지 모르게 충격받으며 다닐거예요. 부모도 아이도.
영어도 안되고 학교에 애들은 많고 물건 잃어버리고 모자, 자켓은 수없이 없어져요.
방과 후에 학교 가보면 똑같은 도시락통, 물통이 학교 운동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튼튼하게 신체 단련하는 거에 신경 많이 쓰셔야 한다는 거예요.
아이 물건에 이름 지나치게 많이 쓰셔도 되구요.

그래도 입학 시켜야 할지 말지 헷갈린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손 잘씻기
도시락 잘 닫아서 가방에 넣기
코풀고 휴지 자기가 알아서 휴지통에 버리기
가방 매기
교복 혼자 입기
신발 신기
버블러에서 물 마시기
자기 이름 대문자 소문자 구별해서 쓰기

이거 잘하면 학교 보내세요.

영어 못해도 됩니다.

앞에 앉아서
선생님 말씀 못 알아들어도 표정보고 다 듣고 있고
눈 반짝 거리면서 선생님과 의사소통하는 아이라면
2학기만 되어도 반에서 바로 모범적인 아이가 됩니다. 
학교생활은 성공이 보장되어 있구요.


그래서
정서적 능력, 사회적 능력, 신체적 능력, 인지적 능력이
다 중요한거고 하나도 무시해도 되는 건 없다고 보시면 돼요.


*개인적인 팁
-스마트폰, 타블렛 말고 차라리 ABC 키즈를.
미디어 중독도 문제지만 자세가 너무 안 좋아요. 티비보는 자세가 차라리 나음.

-손이 심심해 하면 찢기, 오리기, 색칠하기, 플레이도 주무르게 해주세요.

-킨디를 준비시킨다며 많은 돈 요구하는 학원이 있다면 음....
돈이 많으면 보내셔도 되지만 돈 없어서 못 보내도 절대 아쉬워 하지 마세요.
호주 커리큘럼상 0학년이 사실 준비학년이예요. 
0학년에서 알파벳과 파닉스를 배우고 숫자를 배우고
1학년부터 본격적인 리딩이 시작되어 깊이 있는 책을 읽는 하이스쿨까지 이어집니다.

-파닉스는 따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돼요. 
학교에서 가지고 오는 책들, 몇 단어 없는 것만 매일매일 읽어가면
단어의 발음은 저절로 깨우치더라구요.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가 가져오는 책에 단어가 많아진다는 것을 아시게 될거예요.

-근데 단어는 많이 아는 게 좋아요. 
한국어로 우선 그리고 가능하면 영어로도 항상같이 알려주세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ABC 키즈 만세입니다. 









**결론
성공적인 학교 생활은 아이가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하는게 처음이자 끝입니다.
하이스쿨도 즐겨야 하구요
결국은 자기 인생도 즐거워 해야 하구요.

그러기 위해서 부모님부터 자기 인생이 즐거운지 꼭 살피세요.
내가 얘만큼 책보는지 얘만큼 운동하는지
얘만큼 노래하며 살고 있는지 얘만큼 친구랑 재밌게 노는지.

플레이그룹이나 어디서도 살펴보면 
엄마가 즐거우면 아이들 표정이 달라요.
엄마가 산뜻하게 말 잘하는 분이면 아이들 언어 능력이 탁월하구요.
오거나이즈 잘하는 분이면 아이들도 나중에 다 그렇게 합니다.

제 글의 결론은 항상 그렇지만
여러분이 먼저 꼭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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